2024년 7월 개봉한 영화 《그녀가 죽었다》는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심리 스릴러 영화다. 타인의 삶을 엿보는 데 몰두하던 남자가 죽은 여자의 SNS를 통해 진실을 파헤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현대인의 고독, 관음증, SNS 이면의 이중성 등을 날카롭게 조명한다. SNS가 일상이 된 세대에게 “우리는 진짜 타인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 영화는 무겁고 불편하지만 시선을 끌어당기는 강한 몰입감을 갖고 있어, 단순한 미스터리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그녀가 죽었다> 줄거리 요약
보험회사 조사원 구정호(변요한)는 타인의 삶을 몰래 들여다보는 데 집착하는 인물이다. SNS 속 화려한 일상을 공유하는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를 알게 된 그는 그녀의 계정을 스토킹하듯 관찰하던 중, 한소라가 갑자기 자살했다는 뉴스를 접한다. 이상한 직감에 이끌려 소라의 집을 찾은 정호는 현장을 훑다 그녀의 죽음에 단순한 자살이 아닌 무언가 숨겨진 진실이 있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하지만 그가 경찰에 의해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면서, 정호는 혐의를 벗기 위해 한소라의 삶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간다. 그녀의 SNS와 주변 인물을 추적하던 그는 소라의 웃음 이면에 감춰진 고통과 위태로운 진실을 알게 되며, 어느새 자신도 통제 불가능한 심리적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수록, 진짜 ‘그녀’는 누구였는지조차 모르게 되는 이야기 전개는 관객에게 강한 혼란과 긴장을 안겨준다.
<그녀가 죽었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
구정호 (변요한)
사회적으로는 조용하고 무해한 보험 조사원이지만, 내면적으로는 타인의 사생활을 훔쳐보며 위안을 느끼는 복합적인 인물. 구정호는 사건이 벌어진 후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보며 혼란에 빠지고, 동시에 진실에 접근하려 한다.
한소라 (신혜선)
완벽한 외모와 세련된 삶을 온라인에서 보여주는 SNS 인플루언서. 그러나 실제 삶은 철저히 고립되어 있고, 과거의 트라우마와 정체되지 않은 고통을 품고 있다. 그녀의 죽음은 단순한 자살이 아니라, 복잡한 심리와 사회적 압박의 결과임을 영화는 천천히 보여준다.
형사 (이엘)
사건을 수사하는 담당 형사로, 정호를 예의주시하면서도 그의 말에 점차 의심을 품는다.
소라의 전 연인과 주변 인물들
SNS 이면에 존재했던 현실 속 인간관계를 통해 소라의 고립과 두려움을 간접적으로 조명하는 인물들이다.
<그녀가 죽었다> 실제 반응 요약
관객 반응
“긴장감이 끊이지 않고 유지돼 몰입했다”, “보는 내내 심리적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게 영화의 묘미다”, “변요한과 신혜선의 연기력이 영화의 90%” 등 대체로 호평이 많다. 특히 심리적 불안과 관음증의 묘사가 현실적이라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반면, 잔잔한 진행과 무거운 분위기 탓에 “지루했다”거나 “스토리가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도 일부 있다.
비평가 리뷰
여러 영화 평론가들은 “SNS 시대의 심리를 가장 불편하게 그려낸 영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심리극”으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원작 소설의 분위기를 영상으로 섬세하게 풀어낸 점, 그리고 '감시자'에서 '진실을 좇는 자'로 변모하는 구정호 캐릭터의 심리 묘사가 특히 호평을 받았다.
<그녀가 죽었다> 마무리 한 줄 평
《그녀가 죽었다》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타인의 삶을 소비하는 우리는 과연 그 사람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리고 그 관찰은 어디까지가 ‘관심’이고, 어디부터가 ‘폭력’일까.
이 영화를 통해 당신도 누군가의 SNS를 바라보는 ‘정호’일 수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